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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백과사전

지인끼리 깔세? 아무리 합의를 했다지만..

by ilbeoneemom 2020. 11. 21.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미운우리새끼)에 개그맨 박수홍의 집에 배우 오민석이 깔세로 임차하는 장면이 나왔죠. 관찰예능의 일종인 미운우리새끼에 일반인들에게도 낯선 왠 깔세라는 말이 갑자기 튀어 나왔나 싶어 영상을 좀 찾아 보니 역시나 이상민씨가 등장하네요. 기존에도 1/4 하우스라 불렸던 세대분리형 아파트 등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하기 힘든 참신한 임대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는 인물이였죠.

 

 깔세란 임차기간만큼의 월세를 한번에 선지급 하는 것으로 흔히 말하는 세글세를 얕잡아 이르는 은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임대 방법은 상가 계약에서 단기 임대 점포나 대학가 원룸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보증금 없이 선불로 몇달치 방세를 미리 내고 그 기간 동안 보증금, 월세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선호 되는 방식이죠. 같은 이유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임대 사업에서도 그 시장이 확대중입니다. 

 

 

 화장품 가게 간판을 달고 내부에서는 신발을 팔거나 이불을 파는 가게들이 이런 깔세 계약으로 단기간 임대를 하는 대표적인 곳들입니다. 상가 임대인 입장에서는 경기 침체로 장기 임대가 힘들 때 가게를 비워두는 것 보다는 단기로라도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좋고, 임차인의 경우에도 보증금 없이, 따로 내부 인테리어 신경 쓸 필요 없이 단기간에 제품만 판매하고 나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근 상인들 입장에서는 같은 상권에서 보증금을 걸고 월세를 내며 장사를 하는데 점포정리, 가격다운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워 같은 상권의 손님을 빼앗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깔세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임대 방식의 하나인데, 방송에서는 너무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았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버젓이 집이 있는데 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이유로 남의 집에 방 하나만 쓰는 계약으로 들어갈 이유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죠. 또한 입주 후에 현관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주인인 박수홍에게 알려주지 않으려는 상황도 연출됐죠. 

 

 방 하나를 임대해서 거실은 쓰지 않겠다라는 설정 자체도 억지스럽고, 이를 조롱하듯 같이 출연한 연예인들도 방을 하나씩 쓰겠다며 깔깔세 깔깔깔세를 달라고 하며 집주인 박수홍을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방송국들도 늘어나고 예능 프로그램도 늘어나 너도나도 자극적인 컨텐츠 혹은 MSG를 첨가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합니다. 주택판 깔세라는 신선한 부동산 용어를 방송에 등장 시킨 것은 좋은 시도였으나, 집주인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들과 억지스러운 세부 설정은 오히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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