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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백과사전

[집구하기] 부동산 방문시기 언제가 제일 좋을까?

by 푸딩♪ 2020. 3. 24.

누군가는 첫 독립을 하며 꿈꾸던 자취방을 알아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신혼집을 알아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더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꿈꾸며 새로운 집을 알아보기도 하죠.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저마다의 취향들과 사연들을 듣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공감해 주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새롭게 지낼 공간을 알아보고 가구 배치등의 계획을 세우는 일은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뭐래도 저에겐 새로운 집을 보러 다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ㅎ

 

 

다만,

그 들뜨고 설레이는 마음이 너무 이르면 

이사 시기와 맞지 않아 현실적 괴리가 발생하는데요. 

중개업을 하다가 보면 가끔씩 겪는 일 입니다. 

 

"두 세달 뒤에 이사할껀데 이 방 좀 보여주세요! "

 

음.... 지금 방을 봐서 마음에 드셔도, 두 세달 뒤에 그 방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십니다. 

두 세달 뒤에 이사해야하니까 이사 갈 집을 미리 알아 봐야지 라고,

 

미리 알아보는 건 좋죠.

그렇지만 지금 마음에 들어서 계약금을 넣어둔다 한들,

그 집 주인이 두 세달 그 방을 비워 두며 손님을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겁니다. 

 

 

"나중에 마음에 드는 집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미리 찾아 봐야하지 않나요?"

그럼 답은 현재 사람이 살고 있고 두 세달 뒤에 빌 예정인 집을 보러 다니셔야 하지만 

이런 분들 일 수록 지금 현재 비어 있는 방을 보고 싶어 하세요 ;

 

솔직히 남의 짐이 가득 찬 방은 공간이 좁아 보일 뿐더러 

그 방의 매력을 온전히 볼 수도 없습니다. 

 

지역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주택 월세의 경우 평범한 임대인의 경우 한달을 넘도록 기다려 주시지 않습니다.

제가 일하는 지역은 길어봐야 10일에서 15일이 고작입니다. 

집을 구하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계약하고 살꺼라는데 

그거 좀 기다려 주면 되지 너무 야박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임대인분들에게 월세는 1달의 수익인 셈이죠 .

 

미리 집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는데,

시기가 안 맞아서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이 계약금을 넣어서 집을 뺏겼다?!

이런 경험을 하시게 되면, 

그 놓친 집이 기억 속에서 더 미화되어 더 아쉽고 배만 아프게 됩니다.

 

일반주택 전세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한다고 하셔도 신청일로부터

대게 10일~15일 정도의 기간 안에 심사가 끝나고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현재 공실인 방을 한달 이상 기다려 달라고 하면 

싫다고 손사레를 치는 임대인이 대다수 입니다. 

 

특히 전세 매물이 귀한 지역에서는 굳이 지금 임차인이 아니여도,

다른 임차인과 계약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방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임대인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방구조가 동일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는 미리 구조를 확인하시고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매물이 나오면 미리 연락을 달라고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사실 준공된지 얼마 안 된 신축의 경우라면 모를까 

준공년도가 4~5년을 넘어가는 오피스텔의 경우

그 전 임차인이 얼마나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이였는가, 

임대인이 얼마나 꼼꼼히 관리를 잘해주는 편인가에 따라서 같은 구조의 매물도 

방 컨디션이 천차만별입니다. 

 

미리 방을 보시고, 원하는 시기에 매물이 나와서 계약을 하려고 했더니

이전에 본 방과 달리 옵션이 꼬질꼬질하니 때도 많이 타고

파손된 곳도 보이고, 지저분 한 곳이 계속 눈에 보이시면 계약하고 싶으실까요?

 

가끔 전화 통화만으로

"그 전에 본 방이랑 구조가 완전히 똑같은 곳이면 그냥 계약 할께요 "

이런 멘트 좀 많이 위험하죠 !!

 

"아니죠! 그래도 안에 방 상태 보셔야죠 !! "

제가 봐서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저도 굳이 다시 보러 가자고 권하지 않지만

그 전 세입자가 있어서 방 컨디션이 확인 안된 매물을 전화 통화로만 정리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보채는 저를 어이없어 하시기도 합니다. 

 

실제, 직접 보러 가서 별다를 것도 없구만

사람 귀찮게 오라가라하냐라는 식의 따가운 눈빛을 쏘신 분을 대응하고 난 후 

소심함에 저 혼자 공실을 확인하러 가볼 때도 있지만

 

본인이 직접 거주한다고 생각하고 보시는 분들은

제가 생각지 못한 디테일한 부분을 꼼꼼히 보시거든요.

가령, 싱크대 위에 작은 흠집이라던지, 문지방의 작은 파손 부위라던지 

문고리의 뻑뻑함이라던지...

"난 정말 태어난 김에 사는 사람이라 그런 거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분이 아니시라면 

거주하실 집은, 입주 시기에 맞춰 직접 꼼꼼히 보시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 

 

현업에서 안타까운 분들을 많이 겪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져버렸습니다만,

이사할 집을 알아보신다면, 

월세든, 전세든, 보름 전이면 충분합니다!

 

난 계약기간이 좀 오버랩 되어서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미리 알아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고 싶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한달 전이면 충분합니다! 

 

 

혹 ...."미리 알아보고 마음에 드는 집이 없으면 지금 집 연장하지 뭐"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은 굳이 중개사에게 전하지 마세요.

 

"아...이 사람 꼭 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소홀히 대할 수도 있어요 ....^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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