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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백과사전

전세 매물 잘 찾는 방법

by 푸딩♪ 2021. 11. 17.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과 잇따른 금융 규제로 인해 그나마 '영끌'로라도 내 집 장만을 이루려던 길이 막힌 젊은 층들이 다시 전세 매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괜찮은 전세 매물 찾기 또한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별, 매물 종류별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전세 매물은 이른바 "씨가 말랐다"할 정도로 매물 수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전세 매물 수가 적다면 그 적은 수의 매물 중에서도 가장 괜찮은 매물을 고를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알아보자. 

 

 

복수의 부동산 이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을 알아볼 때 다방, 직방, 네이버 부동산 등 언론 매체를 통해 알게 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서만 검색하고 연락하게 된 부동산 한 곳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광고들만 봐도 똑같은 매물을 복수의 부동산이 광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어차피 여러 군데 전화해봐야 갖고 있는 매물이 다 거기서 거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점을 어필하며 다른 부동산에 연락 해봐야 소용 없다는 점을 어필하는 중개사들도 많다. 사실 부동산들은 동일한 거래정보망을 이용하여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부동산들이 알고 있는 매물은 동일한 경우가 많지만 간혹 친한 부동산에만 의뢰하는 집주인들이 있다. 

 

 집주인이 거래정보망에 임대를 요청하는 경우 그 매물이 귀하디 귀한 전세 매물의 경우라면 특히나 더 거래정보망에 업데이트되는 순간부터 엄청난 양의 부동산들의 문의 전화에 시달리게 된다. 부동산 입장에서는 거래정보망에 올라온 따끈한 매물의 정보를 빨리 파악하여 얼른 일반인들이 접하는 다방, 직방, 네이버 부동산과 같은 광고 플랫폼에 올리기 위해 임대인에게 문의 전화를 걸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는 당장 손님을 데려오지도 않는 부동산의 문의 전화에 앵무새처럼 동일한 정보를 계속 얘기해주는 것이 싫어 친한 부동산 한 두 곳에만 임대를 의뢰하는 경우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 이용

 요즘은 대부분의 지역에 네이버, 다음 카페 혹은 네이버 밴드를 활용하여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많다. 물론 부동산들도 이러한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좋은 매물 정보를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따로 광고를 게재하지만 커뮤니티의 글들을 보다 보면 간혹 '부동산 X' 또는 '직거래만 합니다'라는 식의 글도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이 흔히 접하는 부동산 광고는 모두 부동산에서 돈을 지불하고 광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렇게 노골적으로 부동산을 끼우기 싫다는 매물을 굳이 제 돈 줘가며 광고를 해서 손님을 붙여줄 이유가 없기에 직거래 희망 매물은 부동산들이 광고하는 매체로는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직거래 매물 중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집주인이 부동산 없이 직거래를 희망한다면 따로 작은 사례금을 주고서라도 인근 부동산에 매물의 권리 분석과 기타 위험요소에 대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하다. 

 

방문 적정 시기에 알아보기

 전세 구하기가 요즘 너무 어렵다고 하니 미리 계획적으로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에 6개월 전부터 알아보시려는 분이 간혹 있다.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가 계약 갱신 여부를 집주인에게 통보해줘야 하는 시기가 되다 보니 "6개월 뒤에 이사 갈 건데요 좋은 전세 매물 없을까요?"라는 통화가 생기는 것 같다. 다만 그런 손님에게 맞는 전셋집은 그 집에 살고 있는 현 세입자도 아직 갱신할지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지를 고민하는 매물일 것이다. 한마디로 부동산이 상대를 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전세 매물이 씨가 말라 워낙 귀해져 버린 요즘 이사 갈 전셋집을 찾지도 않고 집주인에게 계약 종료 후 이사를 통보할 수는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입주 시기가 조금 안 맞더라도 잔금을 미리 치를 여력이 있으면 미리 알아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대부분의 전셋집은 집주인에게 내가 치르는 잔금으로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이 반환되고 현세 입자에게 반환된 보증금으로 그 사람이 새로 이사 들어가는 집의 잔금을 치르는 구조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고 하여 일찍부터 알아본다 한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마다 매물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으므로 부동산 몇 군데에 전화하여 언제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이 좋다면 문의 전화를 메모해뒀던 중개사가 좋은 매물을 발견하고 나를 떠올려 먼저 전화를 줄 수도 있다. 

 

속전속결!

 매물을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면 속전속결로 해치우는 편이 좋다. 건물이 신축되어 전세로 나올 매물이 넘쳐 난다면 모를까 (이런 경우는 전세사기를 대비한 권리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지만) 대부분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전세 매물은 이미 많은 대기자가 몰려 있는 상태이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계약이 체결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2년을 그것도 적지 않은 돈을 걸고 살 집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망설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면 미리 부동산에 연락하여 가능한 한 여러 곳의 중개사와의 약속을 연달아 잡고 볼 수 있는 최대한의 매물을 2~3일 내로 다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살고 있는 세입자가 시간이 안 맞아 특정 시간대만을 요구할 수도 있으니 본인의 스케줄 조정과 함께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할 집을 볼 수 있는지 부동산을 통해 체크해두는 것이 필수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한다면 계약을 희망하는 매물의 주소지를 은행에 알려주고 대출 가능 여부(가심사)를 받는 과정까지 필요하다.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 중 업무로 인해 집을 직접 볼 시간은 주말밖에 안되는데 마침 너무 마음에 들어 계약하고 싶은 집을 발견했다면 등기부 등본 확인 후 일단 계약금을 걸고(이때는 가계약금이라고 하며 큰 금액을 요구하지 않는다.) 평일이 되는 대로 은행에 알아볼 테니 다른 사람에게 방을 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한다. 선택지가 몇 없는 상황에서 내 눈에 좋은 집은 대게 다른 사람의 눈에도 좋은 집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가심사에서 대출 불가 통보를 받더라도 하루, 이틀 밖에 안 지났으니 가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도 필수이며, 시간을 오래 지체하지 않는다면 대게는 돌려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집주인의 권리이므로 단정 지어 말하기는 힘들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는 즉시 입주가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 지금의 거주지를 비워줘야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적당한 시기에 속전 속결의 방식으로 알아보고 결정을 내려야한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는 그나마 찾은 매물들이 모두 계약이 완료되어 그보다 못한 선택지를 집어드는 경우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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